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영화를 찾다가 제목부터 눈에 들어온 작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입니다.
제목만 보면 뭔가 엄청난 경쟁을 다루는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도 경쟁이 나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볼리우드 댄스라는 소재가 중심에 있지만 결국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춤만은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한 두 친구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서로 다른 길을 바라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우정과 경쟁, 그리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댄스 코미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중간부터는 오히려 두 친구의 관계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친한 친구라면 언제까지 서로의 꿈을 똑같이 바라봐야 할까?'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남았습니다.
기본정보와 첫인상|춤 영화인 줄 알았는데 우정 이야기가 더 크게 보였다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는 2026년 9월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코미디 영화입니다.
마이트레이 라마크리슈난이 마야, 프리얀카 케디아가 안잘리를 연기했고 레나 칸이 연출했습니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절친입니다. 대학에 진학한 뒤 UCLA의 경쟁적인 볼리우드 퓨전 댄스팀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목표는 미국 챔피언십입니다. 그런데 경쟁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춤을 소재로 한 <스텝 업>이나 <브링 잇 온> 같은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경쟁하는 팀이 있고, 연습을 하고, 서로 부딪히고, 마지막 무대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히 '누가 춤을 잘 추느냐'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마야와 안잘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이 꽤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춤 장면보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줄거리|절친 두 사람이 댄스팀에서 경쟁자가 되기 시작한다

마야와 안잘리는 어릴 때부터 함께해온 친구입니다.
춤도 함께 췄고 대학에도 함께 진학합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오면서 두 사람의 성격 차이가 조금씩 드러납니다.
마야는 자기 생각이 확실하고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는 편입니다. 반면 안잘리는 상대적으로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고 주변에서 호감을 얻는 타입입니다. 둘은 UCLA의 볼리우드 퓨전 댄스팀에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춤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춤을 바라보는 방식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팀 안에서도 의견 충돌이 생기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깁니다.
저는 이 부분이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친구가 잘되는 것이 처음에는 분명 기쁜데, 어느 순간 그 친구의 성공이 나와 비교되는 순간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관전 포인트|화려한 볼리우드 댄스보다 두 친구의 관계를 봐야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춤입니다.
의상도 화려하고 음악도 신나고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는 군무도 상당히 볼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무대의 규모가 커지면서 영화가 본격적인 댄스 영화처럼 변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춤을 잘 추는 것보다 왜 춤을 추고 있는가를 보는 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마야에게 춤은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수단에 가깝습니다.
반면 안잘리에게는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둘 다 춤을 좋아하지만 춤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조금씩 다른 셈입니다.
그래서 같은 무대에 서 있는 두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친구라고 해서 꼭 같은 꿈을 꿔야 할까?'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 후기|웃기기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현실적인 우정 이야기

저는 초반에는 상당히 가볍게 봤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이 댄스팀에 들어가고, 경쟁팀과 부딪히고, 연습하면서 여러 가지 사건을 겪는 전형적인 청춘 영화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야와 안잘리의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느낌이 달라집니다.
특히 한 명이 잘하는 것이 다른 한 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보였습니다.
친구니까 무조건 응원해줘야 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사실 사람 마음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친구가 나보다 앞서가는 모습을 보면서 축하하면서도 동시에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그 감정을 영화가 아주 깊게 파고들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야기의 중심에 놓았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마야가 조금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데, 정작 주변에서는 다른 친구와 비교해서 바라보는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안잘리 역시 마냥 편한 인물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기대하는 모습과 자신이 진짜 원하는 모습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춤 장면|영화의 가장 확실한 볼거리

이 영화에서 춤 이야기를 빼면 안 됩니다.
볼리우드 퓨전이라는 소재답게 여러 스타일의 춤이 섞여 있습니다.
전통적인 볼리우드 안무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움직임이 함께 들어가면서 상당히 화려합니다.
배우들이 촬영을 위해 상당한 댄스 훈련을 받았다는 점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이트레이 라마크리슈난은 촬영 전 장기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고, 두 주연 배우 모두 전문 댄서들과 함께 준비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무대 장면에서 배우들의 움직임이 어색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음악과 의상까지 더해져서 확실히 보는 맛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춤 자체는 화려한데 카메라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거나 컷이 자주 바뀌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안무를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춤 영화라면 춤을 조금 더 길게 보여줘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익숙한 이야기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솔직히 이야기 구조가 완전히 새롭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친구들이 경쟁을 하고, 갈등이 생기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중요한 무대를 준비합니다.
이런 흐름 자체는 이미 여러 청춘 영화에서 봤던 구조입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이 다음에는 이렇게 되겠구나.' 싶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경쟁 영화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전개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 후반부에는 춤과 우정, 가족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풀어내면서 조금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전개가 빠른 편이고 코미디도 계속 들어가서 가볍게 보기에는 좋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영화가 요즘 넷플릭스에서 편하게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틀어놨다가 어느 순간 마지막까지 보게 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마이트레이 라마크리슈난·프리얀카 케디아|결국 두 배우의 케미가 중요했다

마야를 연기한 마이트레이 라마크리슈난은 이 영화에서 상당히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예민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마야의 성격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반대로 안잘리를 연기한 프리얀카 케디아는 조금 더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둘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있을 때 오히려 재미가 생깁니다.
저는 두 사람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 맞는 친구라기보다, 오랫동안 함께했기 때문에 서로의 단점까지 알고 있는 친구처럼 보였던 점이 좋았습니다. 친한 친구일수록 오히려 서운한 것도 많잖아요.
'너라면 내 마음을 알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감정이 생기니까요.
결국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경쟁팀과의 대결보다 두 친구 사이의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결말|결국 중요한 건 누가 1등을 하느냐가 아니었다
영화 후반부에는 모두가 기다리던 큰 무대가 등장합니다.
당연히 경쟁이 중심이 되고, 두 친구 역시 자신들이 준비해온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줄이고 이야기하자면, 저는 이 마지막 무대가 단순한 우승 경쟁으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야와 안잘리가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정리하고, 각자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까?' 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질문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무대를 보고 나니 제목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도 단순히 최고의 팀을 뜻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누군가와 비교해서 최고가 되는 것보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 내 개인적인 평점|화려한 춤보다 친구와 나를 비교하게 만든 영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경쟁,우정,성장, 그리고 마지막 무대.
익숙한 청춘 영화의 공식이 꽤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 익숙함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볼리우드 퓨전 댄스라는 소재가 더해지면서 일반적인 대학 청춘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마야와 안잘리의 관계가 생각보다 현실적이었습니다.
친구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게 되는 감정.
친구의 성공을 축하하면서도 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는 순간.
이런 감정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고 나서 춤보다 이 부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친한 친구라고 해서 반드시 같은 꿈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니니까.'
가볍게 볼 수 있는 댄스 영화를 찾는다면 괜찮은 선택이고, 특히 <스텝 업>, <브링 잇 온>, <피치 퍼펙트> 같은 경쟁형 청춘 영화를 좋아했다면 취향에 맞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아주 깊이 있는 성장 드라마를 기대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내 개인적인 평점 : ⭐⭐⭐½☆ 3.5 / 5.0
한 줄 감상 : "화려한 볼리우드 댄스보다 친구와 나를 비교하게 되는 순간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청춘 코미디."